오랫동안 사용했던 CMT-DH50R

2010년 구입해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소니사의 CMT-DH50R 미니 오디오가 문제가 생겨서 버리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밀려서 메인 오디오 시스템의 자리도 빼앗긴지도 오래되었고 아이들 교육용 CD 플레이어로만 사용되었는데 어느 순간 DVD가 플레이 안되더니 이제는 오디오 CD도 플레이가 안 되는 지경이 되었기에 그런 결정을 한 것입니다.

물론 소니 A/S 센터가 근처에 있어서 무거운 제품을 들고 방문했지만 이미 단종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리를 할 수 없고 감가상각에 의해서 몇천원을 돌려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기에 그냥 들고 집에 왔습니다. - 아내가... -

아내는 아직도 저를 컴퓨터과 출신으로 알고있기에 고쳐내라고 하지만 이 빌어먹을 소니 제품은 뭐하나 뜯어보려고 하면 겹겹이 쌓인 케이스를 벗겨내야 했기에 아 이래서 A/S 센터에서 분해조차 시도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이러니 망할 뻔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장이 의심되는 CD 트레이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보려고 하면 모든 부분을 분해해야만 가능했기에 뭔가 손좀보고 테스트하려고 하면 다시 모든 조립 과정을 거치고 나서 테스트해야 하는 점 때문에 금방 포기하게 되더군요. 

버리게 되니 그 동안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먼가 좋아보이는 외관
 - 약간 회색이 섞인 듯한 세련된 검은색에 전원을 넣기 전에는 버튼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외관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은 제품
미니 오디오에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무게
 - CD를 밀어넣을 때 오디오가 밀리면 좀 그렇지...
막귀이지만 괜찮아 보이는 출력
오디오 시스템이지만 DVD, mp3,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한 만능 미디어 제품이라는 점
 - 이게 장점이자 단점 여러 입력과 포맷을 지원하다 보니 그런지 모르겠지만 로딩 시간이 매우 김

이제 본체는 버리고 스피커는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해서 엠프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보던 아내는 제대로 된 제품을 사는 것도 아니고 버리는 제품의 부품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다른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