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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PC는 소모품일 뿐

onggun 2017. 2. 24. 16:36

2008년도 여름쯤 사용하던 컴퓨터가 너무 성능이 떨어져서 조립식 PC를 구매했었습니다.  이때까지 사용하던 PC도 워낙 오래 사용했던 녀석이라 하드디스크 연결방식이 IDE 였었습니다. 앞으로는 SATA 로 가야 했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도 포기할 수 없어서 둘다 지원되는 마더보드를 구매했었습니다.

그 뒤로도 윈도우즈가 이상하다 싶으면 chkdsk 하면서 작년(2016년)까지 잘 버텼습니다. 하드디스크도 계속 추가되어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ODD도 제거해서 외장하드렉에 넣어버리고 6개정도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물론 IDE, SATA방식이 혼용되었죠.

재작년 부터 CPU 팬 성능이 많이 떨어졌는지 열도 많이 나고 시스템에 멈추는 현상도 있어서 셔멀구리스 를 사다가 다시 발라주었는데도 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CPU 팬을 마더보드에 고정해 주는 부분에 크랙이 있어서 유격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7~8년 잘 사용했고 아내도 좋은 것으로 교체하자고 해서 새 PC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전 구매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편입니다.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여서 신품으로 구매하면 부담이 되어서 어떤 제품을 살까 많은 고민을 했죠. 결혼 전이라면 고민없이 신품을 샀겠지만 - 결혼이 후회되는 것은 전혀아닙니다. - 좀더 저렴한 중고를 알아보다가 어느정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사용해보니 이전에는 답답했던 스포츠게임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부팅도 빨라져서 아내도 만족해 하면서 한동안 잘 사용했습니다.

 

그랬는데 올해 드디어 컴퓨터가 부팅 후에 한참동안 멈췄다가 동작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어떤때는 아에 멈춰버리고 재부팅을 해야 했죠.

 

"내가 늘 이야기 하지만 좀 비싸더라도 살거면 제대로 된 것을 사라"

아내는 늘 그렇듯이 살거면 제대로 된 것을 사라면서 잔소리를 늘어놨습니다. 잘 써오던 컴퓨터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 참 난감했죠. 처음에는 랜썸웨어 예방용 백신이 부팅과 동시에 모든 폴더에 숨김폴더를 생성하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웹서핑 중 엑티브엑스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게 설치하는 아내를 원망했죠. - 정말 미안 -

그러다가 혹시라는 마음으로 배드섹터 검사를 했습니다. 최근 하드디스크 검사나 로우레벨 포맷 유틸에 대한 포스팅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입니다. 여하튼 검사를 해보니 2개의 하드디스크에서 배드섹터가 발견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하나는 한군데에서만 발견되고 로우레벨 포맷을 2번 했더니 사라져서 배드섹터가 발견되었던 부분까지는 파티션을 만들지 않고 나머지 부분만 파티션을 잡아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하나는 로우레벨 포맷을 여러번 시도해도 배드섹터가 너무 많이 발견되어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하드디스크는 2008년부터 사용하던 것이라 전혀 아깝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다른 하드디스크들도 같은 증상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니 슬슬 교체를 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교체하는 김에 IDE 인터페이스 하드디스크도 용량도 작으니 다 버려야 겠습니다. 

이번 두개의 하드디스크를 검사하고 포맷을 진행하면서 이 디스크에 보관하고 있던 자료들을 나머지 하드디스크에 백업하느라 용량부족에 시달려야 했고 중요한 자료들 (근 15년간 촬영한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모아온 자료들 등등)이 보관된 하드디스크도 언젠가는 멈춰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정용 백업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 오래전부터 고민은 하고 있었지만 현실로 다가왔죠 -

 

대학시절을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모든 중요한자료는 CD 디스크 5장 내외로 백업이 가능했습니다. 당시는 주로 프로그램 연습 및 샘플 소스코드였기에 압축을 하면 10분의 1 정도로 용량이 줄어들어 여유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C의 자료용 디스크, 늘 휴대했던 CD, 개인 호스팅서버에 순서대로 백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회에 나오게 되면서 사진과 문서자료들이 생겨나면서 더 이상 CD로는 커버가 안되고 개인 호스팅서버의 유지비용도 부담이 되었기에 PC의 백업디스크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미뤄둘 수는 없는 문제가 되어버린 백업

 

가정용 백업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몇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DVD백업, 하드디스크백업, NAS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입니다.

어떤 것이든 완벽하고 영원한 백업은 안됩니다. 금전적 부분, 자료의 중요성 등등을 따져서 결정할 수 밖에 없죠.

DVD백업 :

백업시간이 오래걸림
용량이 작음
M-DISC라는 물리적으로 기록하여 이론적으로 천년을 보장하는 기술이 있음
백업된 자료를 활용하기에 불편함
용량에 따라서 금적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 (M-DISC 장당 가격은 3000원선이고 더 이상 내릴 기미도 없음)

하드디스크 백업 :

백업시간이 가장 빠름(E-SATA 케이블 활용)
용량에 대한 부담이 적음
대충 5년정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음
백업된 자료 활용성이 좋음
용량대비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 (현재 3T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10만원대 초반)

NAS 구축:

백업시간이 네트워크 구성에 따라서 적당히 빠를 수 있음
용량에 대한 부담이 적음
대충 5년정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음
백업된 자료 활용성이 가장 좋음
시스템 구축 가격이 제법 됨.

클라우드 서비스 :

백업시간이 오래됨
무료제공 용량으로는 사용하기 어렵고 매월 비용이 발생함.
서비스가 중단되기 전까지는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지만 천제지변은 늘 있을 수 있는 일임. (그래도 가장 안전한 백업방법)
백업된 자료 활용성이 나름 좋음
매월 비용이 발생

 

일단 가장 편한 방식인 하드디스크 백업을 고려해서 최근 구매한 것은 OS설치용 SSD 250G 와 하드디스크 그리고, E-SATA 포트를 쓰기위한 확장카드 입니다.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외장하드디스크 독이 있어서 이것과 연결하기 위한 확장카드죠. 구매한 하드디스크는 내부에 설치해서 백업용으로 사용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를 하나 빼서 외장하드디스크 독을 이용한 2차 백업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 2차백업은 용량을 고려해서 정말 중요한 사진위주로 백업 -
 

차후에 여유가 되면 NAS를 구축하고자 하는데 백업도 백업이지만 활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미니PC + 하드렉을 구성해서 FreeNAS로 구축할지 그냥 브랜드NAS 장비를 구매할지 모르겠지만 늘 켜놔야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전기세를 의심하는 아내의 성향을 고려할 때 브랜드 장비를 구매할 것 같기는 하지만 직접 이것저것 설치해보는 재미와 저렴한 금액에 고성능 장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FreeNAS도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바빠지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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