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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개시

9월 17일 일요일 새벽 일제히 시동을 건 중폭격기와 전투기, 수송기들의 요란한 엔진 폭음이 영국 공군기지 [옥스퍼드]의 새벽 공기를 뒤흔들었다. 곧이어 날아 오르기 시작한 항공기의 대편대는 도버 해협을 건너 [네덜란드]를 향해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발진과 동시에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기 시작했고, 비행중 돌풍에 휩쓸리거나 수송기와 연결된 견인 케이블이 끊어진 글라이더 40여 대가 불시착하거나 도버해협에 쳐박혀 버렸지만 이정도 규모의 공정작전이라면 충분히 예견한 손실이었다.

선두 편대가 네덜란드의 해안에 들어설쯤 독일군의 대공포화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수송대열을 엄호하던 육군의 P51[무스탕], 영국공군의 [타이푼]공격기들의 활약으로 대공포 진지를 하나 하나 침묵시켜가며 비행을 계속한 편대는 마침내 목교지점 상공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아른헴, 네이메헨, 아인트호펜은 이미 간밤에 출격한 연합군 폭격기들의 맹폭을 받고 검은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었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공정대들이 속속 강하를 시작하였다. 이런 대규모의 공정부대가 독일군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대낮에 적지 한가운데에 뛰어 내린다는 것은 전례에 없는 상식 밖의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제101사단을 수송한 424대의 수송기중 16대가 격추되었고 약 30%가 손상을 입었다. 82공정사단은 강하지점에서 숙영하고 있던 독일군 소부대와 교전을 벌였으나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영국의 제1공정사단 [레드 데불스]였다. 목표지점으로 가는 도중 절반이상이 격추되었으며, 대공포하로 인해 목표지점에서 13km떨어진 숲속에 강하하는 수 밖에 없었다. 13km는 공정대로서는 치명적인 거리였다. 여기저기 떨어진 부대원을 모으고 목표지점까지 행군하는데만 5시간이 소요되었다. 훤히 보이는 대낮에 강하한 이상 5시간은 방어태세를 갖추기에 충분한 시간이였던 것이다.

움직이는 강철의 괴물

독일 제2SS기갑군단 사령관 [빌헬름 비트리히]대장의 지휘소로 아른헴 부근에 대규모의 적 공정부대가 낙하했다는 보고가 낮 1시경에 들어왔다. 곧이어 아인트호펜과 네이메헨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속속 날아들었다. 전날 새벽 이들 도시에 전례없는 대규모 폭격이 가해질 때까지만 해도 가까운 [루우르]공업지대를 폭격하러 왔던 폭격기들이 방향을 잃어 오폭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것이 분명해졌다. 그는 제9SS기갑사단과 제10장갑사단을 호출하고 명령하였다.
"다리다! 놈들은 다리를 노리고 왔다. 즉시 출동하여 전 교량을 장악하고 경계하라."

드디어 몽고메리가 애써 그 존재를 무시해 버렸던 이 '강철의 괴물'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꾸물대는 [가든]

작전일 낮 2시 15분 영국 제30군단장 [브라이언 호룩스] 중장의 명령에 전[셔먼]전차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지르며 일제히 네덜란드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후방의 아군 포병대의 엄청난 지원 사격에 독일군 방어 거점들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이처럼 성공적인 출발을 하였건만 네덜란드 특유의 도로 - 운하를 따라 난 제방 - 를 따라 전진하는 전차는 운하 건너편에 도사리고 있는 독일군 대전차 포의 절묘한 타깃이 될 뿐이었다. 
곧 독일군의 대전차포에 얻어맞아 주저앉아 버린 전차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날 전진한 길이는 겨우 9km였다.

당황한 독일군

독일군 역시 침공군 이상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이미 그날 낮에 [네이메헨]에 착륙한 미군의 글라이더 속에서 이 작전의 계획을 기록해둔 문서를 입수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모두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황당스러웠다. 
다행히도 사태의 본질을 꿰뚤어 본 독일 육군 총사령관 [룬트슈테트]원수가 독일 본토 공략을 위해 대규모의 주공격력이 네덜란드에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 휘하의 전 기갑부대를 네덜란드로 급파하였다. 
유럽대륙 석권과 러시아 전선에서의 격전으로 귀신이 다 되어있던 독일 기갑부대들이 영국 30군단과 격전을 위해 꾸역꾸역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로 몰려들었다.

허나 사단 전체 병력이 전부 흩어지고, 통신마저 두절된 상태에서 지휘관마저 실종되어 오직 용감한 [레드 데블스] 1개 대대 병력이 아른헴 북단 다리 한쪽을 차지하고 버티고 있었다.


Operation MARKET GARDEN

Operation MARKET GARDEN 작전배경

Operation MARKET GARDEN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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