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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전동드릴 구입기

onggun 2014. 2. 25. 18:02

아주 오래전에 벽시계와 자그마한 선반을 달아볼 요령으로 충전드릴을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급하지도 않았는데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던 도중에 충동적으로 - 늘 필요로 해서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제품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  산 제품이 보쉬사의 GSR12 이였습니다.


이 드릴은 좋은 제품이였지만 콘크리트벽에 구멍을 뚫고 나사를 박아야만 했던 나에게는 맞지 않는 제품이였습니다. 콘크리트용 비트를 연결해서 30여분 벽과 씨름한 이후 이 드릴은 그저 1~2cm정도 밖에 뚫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드릴은 그대로 상자에 넣어져서 창고 구석에 보관되었습니다. (우울)


이 드릴이 해 놓은 결과물이라고는 나무틀에 설치한 벽시계와 깊게 뚫지 못해서 불안하게 매달린 액자 하나가 전부였기에 절대 콘크리트 뚫기 용은 아니다 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 나중에 목공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 분명 이 제품이 필요할 때가 있을 꺼야 이런 다짐을 하면서 보관했죠.

물론 중고로 판매하고 필요한 제품을 사거나 아니면 필요할 때 - 목공에 취미가 생긴 때 -다시 구매를 해야 했지만 내 잘못 샀다는 것에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의 책들이 늘어남에 따라 책장을 추가로 구입해야 할 상황이 왔는데 총각때부터 써오던 책장들이 제법있고 이사할 때 부피도 커서 부담도 되고 해서 거실벽에  선반을 달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드릴에 대한 구매욕구가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벽을 뚫어서 선반을 달아야 한다는 것만 아니라면 공구를 구매한다는 것은 남자들에게는 즐거운 고민이지만 벽을 잘 뚫어줄 수 있는 드릴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나름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전번의 실패로 인해 아내에게 의문부호를 남겼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 였죠.


아내는 돈을 좀더 주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하라고 하지만 가성비라는 것이 있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에 큰 돈을 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로 "콘크리트 드릴", "함마드릴" 등등을 구글링 하기 시작했는데 하면서 느낀 것이 네이버 블로그 글들은 제품선전 또는 구매 후 개봉기, 자가 만족 글들이 많았고 다음블로그는 제대로된 정보가 없고 그저 선전용 링크만을 제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내 검색능력이 별로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드릴을 구매하기 위해 잠깐 검색했던 때보다 제대로된 정보를 찾기가 더 힘들었고 선듯 한 제품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도 에어컨 업자를 만나서 문의를 해봤지만 가정용 제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지 그저 20만원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막연히 이야기 주는데 이 가격대 제품이라면 가정용에서 전문가로 넘어가는 단계의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라 더 혼란스러워져 버렸습니다. (우울)


그 동안의 검색으로 압축콘크리트 로 지어진 집이라면 가정용드릴로는 뚫기 힘들다 라는 것과 그것만 아니라면 500W 급 함마드릴이라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로 알고있었는데 800W 급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선택한 제품은 보쉬 GSB 1600re 입니다.

생각보다는 더 비싼 제품을 고르게 되었는데 500w 제품보다는 2배 가까운 금액이지만 가격대가 높지 않아서 고민끝에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사용은 못하고 선반 물품이 온 후 사용해 봤지만 결론적으로 잘 산 것 같습니다. 좀더 저렴한 제품을 샀더라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선반과 커튼을 설치하느라 20~30개를 뚫는 작업을 하다보니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힘이 들더군요. 아니 힘이 들었다기 보다는 드릴의 힘에 놀라서 손에 너무 힘을 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참고로 15년정도 된 아파트 이고 콘크리트가 아주 튼튼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용한 비트는 번들로 나오는 것은 잘 부러진다는 글을 봐서 사용하지 않고 같은 회사의 콘크리트 비트 5종 세트를 구매해서 6mm 짜리를 사용해서 작업했습니다.


이 제품은 드릴 헤더가 넓지 않아서 그런지 천공은 수월한데 같은 사이즈의 칼블럭인데도 잘 안들어가서 망치로 두드려서 넣어야 했습니다. 요령이라면 생각한 깊이보다는 좀더 뚫는 것이 좋더군요. 뚫고나서 안에 콘크리트 가루를 잘 배출시키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드릴로 몇번 왔다갔다 하면 대부분 나오는데 마지막에 청소기를 입구에 대고 빨아들여서 깨끗하게 빼 내는 것이 좋습니다.


무부하 RPM 이 높으니 처음 구멍을 뚫을 때 흔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라면 콘크리트용 비트로 작업하다보니 중간에 철근을 만나게 되면 곤란해 지는 점과 -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비트를 사용하면 괜찮다고 합니다. - 미는 힘이 어느정도 있어야 잘 뚫리기에 높은 곳에 작업할 때는 자세를 잡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정도 입니다.


여담으로 청소기를 대고 작업해서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별로 안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청소기의 먼지를 버릴때 보니 엄청 많이 나왔더군요. 작업할 때는 청소기를 잘 대고 작업하기 바랍니다. (웃음)

그리고 힘이 좋다보니 좀 무섭더군요. 귀마개도 필수... (웃음)


전에 샀던 GSR12도 이번 작업시에 나사를 조이는 용도로 잘 사용했습니다. 비트를 교체하는 작업을 안하니 좋기는 하더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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